이 사이트가 해주는 일
실질적으로는 별거 없다. 하지만 UX가 너무 당당해서 너도 모르게 “아 이건 뭔가 있구나”라고 믿게 된다. 그 믿음 하나로 새벽 3시 프로젝트가 또 시작되는 것이다.
여긴 기능 설명보다 태도 설명이 먼저 나오는 사이트다. 버튼을 누르면 대단한 건 안 일어나지만, 이상하게 기분은 좋아지고 자신감은 근거 없이 17퍼센트 상승한다.
평범한 사이트는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한다. 여긴 니즈는 모르겠고, 일단 지금 네가 얼마나 “될 것 같은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지만 진지하게 분석한다.
실질적으로는 별거 없다. 하지만 UX가 너무 당당해서 너도 모르게 “아 이건 뭔가 있구나”라고 믿게 된다. 그 믿음 하나로 새벽 3시 프로젝트가 또 시작되는 것이다.
기능은 나중이고, 일단 이름부터 간지나야 손이 가는 사람. README보다 분위기, 로직보다 서사, 구조보다 자신감으로 커밋하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투자 설명서처럼 보이지만 아무 법적 효력도 없다. 그냥 있어 보이려고 만든 사양표다.
99퍼센트는 CSS, 1퍼센트는 무근본 자신감으로 작동한다. 로딩이 빠른 이유는 기능이 적어서가 아니라, 목표가 원래부터 이상했기 때문이다.
메모장에 문장 적다가 갑자기 UI 떠오르는 방식, 샤워 중에 서비스명 확정하는 방식, 새벽에 갑자기 세상 바꿀 것처럼 Figma 켜는 방식까지 폭넓게 커버한다.
실제로 돌아가는 인터랙션도 조금 넣었다. 이유는 없어도, 괜히 더 믿음직해 보이기 때문이다.
버튼을 눌러서 오늘의 개발 철학을 새로 갱신해라. 말이 안 될수록 이상하게 힘이 된다.
훌륭한 프로젝트는 완성도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 이거 진짜 될 것 같아”라는 표정에서 먼저 시작된다. 그래서 이 섹션은 아무 의미 없이 장엄하다.